비전공자가 30일 만에 정보처리기사 따본 후기 — 일과 병행한 솔직한 시간표

2026년 5월 14일 · 읽는 시간 약 8분

저는 컴공 전공이 아닙니다. 대학 때 경영학을 했고, 지금은 IT 회사에서 기획 일을 하고 있어요. 회사에서 자격증 수당을 준다길래 "어디 한번 도전해 볼까" 했던 게 시작이었습니다. 정보처리기사가 비전공자도 4년제 졸업이면 응시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고, 큐넷에서 원서 접수까지 즉흥적으로 해버렸어요.

접수하고 보니 시험까지 32일 남아 있었습니다. 처음엔 "이거 한 달 만에 되겠어?" 싶었는데, 결과적으로 필기 78점, 실기 65점으로 두 단계 모두 한 번에 통과했어요. 이 글은 그 30일 동안 어떻게 시간 분배했고 무엇이 실수였는지 정리한 기록입니다.

응시 자격과 일정 — 사전에 확인할 것

먼저 확인해야 할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.

1주차 — 필기 5과목, 그냥 매일 한 과목씩

필기는 5과목 250문제, 객관식이에요. 과목당 100점 만점에 40점 미만이면 과락(불합격)이고,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입니다.

저는 평일 퇴근 후 2시간, 주말 4시간 정도를 잡고, 한 과목당 4~5일을 배정했어요. 책은 시나공 한 권을 봤습니다. 이론 부분은 빠르게 1회 읽고, 챕터 끝의 기출문제만 풀었어요. 어차피 한 달 안에 5과목 다 완벽하게 외우는 건 불가능해서, 처음부터 "기출 위주"로 갔습니다.

2주차 — 기출문제 4년치 풀기

2주차에는 무조건 기출 5년치를 시간 재서 풀었어요. 처음엔 50점도 안 나왔습니다. 4과목(프로그래밍) 이 특히 약했는데, 비전공자라 코드 자체를 천천히 따라가야 했어요. 매일 한 회차씩 풀고 틀린 문제를 따로 노트에 정리했습니다.

이때 가장 효율 좋았던 게 "틀린 문제만 다시 풀기" 였어요. 새 문제를 푸는 것보다 같은 실수를 두 번 안 하는 게 점수에 더 직결됐습니다.

3주차 — 약한 과목 집중

2주차 끝나니 5과목 중 평균이 1, 3, 5 과목은 70점, 2 과목은 60점, 4 과목은 45점이었어요. 4과목 과락 위험이 컸습니다. 그래서 3주차 일주일은 거의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만 봤어요. 특히 C 의 포인터와 Java 의 상속/오버로딩이 자주 나오는데, 이걸 외우는 것보다 종이에 직접 코드를 손으로 트레이스 하는 게 빨리 늘었어요.

필기 당일 — 시간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남았다

2시간 30분 시험이고, 저는 1시간 50분에 끝났습니다. 모르는 문제는 일단 표시해두고 넘어가는 패턴이 효과적이었어요. 그리고 다시 봤더니 처음 봤을 때 헷갈리던 문제 중 두 개가 명확하게 풀렸습니다. 시간이 남는다면 다시 검토하는 시간이 점수에 진짜 영향을 줍니다.

78점으로 합격. 한 과목도 과락 없이 통과했어요.

실기 — 필기보다 훨씬 까다로움

실기는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이지만, 주관식 단답형 이라 운에 기대기 어렵습니다. 출제 패턴이 매 회차마다 살짝 바뀌고, 비전공자가 가장 고생하는 코드 문제(SQL 포함)가 30~40점 비중을 차지해요.

저는 필기 끝나고 한 달 정도 손 놓고 있다가 실기 시험 한 달 전에 다시 시작했습니다. 이게 큰 실수였어요. 필기 때 외운 게 거의 다 휘발됐더라고요. 필기 끝나자마자 일주일이라도 실기로 넘어갔어야 했어요.

실기 공부도 거의 기출이었어요. 5년치 기출을 3회독 했고, 틀린 SQL 과 코드 문제만 따로 노트에 모았습니다. 마지막 일주일은 그 노트만 봤어요.

가장 어려웠던 것 — 손으로 쓰는 압박

실기는 컴퓨터가 아니라 시험지에 손으로 답을 적어야 합니다. SQL 문장, 자바 코드 결과, 영어 약자(예: OSI 7계층의 각 계층 이름) 같은 걸 한 글자도 틀리면 안 돼요. 시험장에서 가장 식은땀 흘린 건 "GROUP BY" 를 "GROUPBY" 로 쓸 뻔한 순간이었습니다. 발견하고 고쳤지만 진짜 아찔했어요.

30일 만에 가능한가?

제 결론은 "가능은 하지만 추천은 안 합니다." 비전공자가 30일 만에 두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하려면 매일 평균 3~4시간을 확보해야 해요. 주말에 일하지 않고 쉬는 것도 거의 포기해야 합니다. 정신적으로 한 달이 굉장히 빡빡합니다.

여유 있게 준비한다면 필기 한 달 + 실기 두 달 정도 일정이 현실적이에요. 정보처리기사 정도 자격증을 단기 속성으로 따는 게 직장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, 적어도 IT 회사에서 기획·운영을 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추천드릴 만한 시험이었습니다.

한 달 동안 들었던 비용

총 9만원 정도였어요. 회사 자격증 수당이 분기에 30만원씩 나오니까 한 분기 만에 회수했습니다.

정리

비전공자라고 못 따는 자격증은 아니었어요. 다만 "한 달이면 된다"고 가벼이 보고 시작하면 후반에 진짜 힘듭니다. 두 시험을 한 사이클로 연결해서 잡고, 기출 위주로 가되 약한 과목은 일주일 정도 집중 투자하는 패턴이 저한테는 통했어요. 비슷한 도전 준비하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.

본 콘텐츠는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며, 일반화된 사실이나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. 본인의 상황에 맞춰 참고만 해 주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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